분류 전체보기25 10월에 피는 능금꽃을 아시나요 10월에 피는 능금꽃 (시월에 피는 임금꽃)민출한 자작나무(白樺) 밑에서 아귀아귀 종이 먹는 하아얀 산양(山羊)⎯일 년 동안이나 나와 벗한 너는 나의 이 무위의 일년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가. 종이를⎯이야기를 좋아하는 양. 한 권의 책도 많다 하지 않고 두 권의 책도 사양하지 않는구나. 이 이야기에 배부르면 풀 위에 누워 가지가지의 꿈을 되풀이하는 애잔한 자태-너에게 이야기를 먹이고 꿈을 주기에 나의 무위의 일년이 마저마저 지내려 한다.옛성 모롱이 저편에 아리숭하게 내다보이는 한 줄기의 바다-마을의 시절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진하던 바다의 빛이 엷어지기 시작하더니 마을의 가을은 어느덧 깊어졌다. 관모봉은 어느결엔지 눈을 하얗게 썼고 헐벗은 마을은 앙크런 해골을 드러내 놓았다.헌칠한 벌판에 능금꽃이 피고 .. 2025. 2. 4. 이전 1 2 3 4 5 다음